BLOC 칼럼

한남동 1종일반주거지역 단독주택 120억 매입 사례 — 사옥형 투자 해부

BLOC|2023년 4월 26일

안녕하세요. 서울 상업용 부동산 인사이트 미디어 BLOC입니다.

오늘은 서울 도심권 부동산 시장에서 '사옥형 투자(owner-occupier investment)'가 어떤 논리로 작동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를 다뤄보겠습니다. 가수 박효신씨가 한남동에서 매입을 마친 단독주택 한 채입니다. 거래가 자체는 120억으로 인근 시세 대비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이 거래를 '시세차익형'으로만 읽으면 본질을 놓치게 됩니다.

한남동 단독주택 매입 사례 메인 이미지

한남동 — 상권이 아닌 사옥·고급주택의 동선

대상 부지는 한남동입니다. 건물의 바로 위쪽으로는 한남동 카페거리와 꼼데가르송길이 자리 잡고 있고, 아래쪽으로는 한남오거리와 순천향대병원이 위치합니다. 이태원·꼼데가르송길의 보행 유동을 가까이서 공유하면서도, 정작 대상지 자체는 그 동선의 바깥에 떨어져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한남동 카페거리·꼼데가르송길 인근 위치

해당 부지의 용도지역은 1종일반주거지역입니다. 인근에는 고급주택과 몇 개의 대사관이 분포해 있으며, 이로 인해 직접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상권이라기보다는 조용한 사옥이나 주택으로 사용하기에 어울리는 입지로 분류됩니다. 즉 같은 한남동이라도 '꼼데가르송길의 상권 프리미엄'과 '1종일반주거지역의 사옥·주거 프리미엄'은 서로 다른 가격 논리를 가진다는 뜻입니다.

대상 부지 항공·지적 컨텍스트

매입가와 인근 시세 — 평당 1.2억의 의미

매입한 건물의 대지면적은 100평이 조금 안 되는 99.83평이고, 매입금액은 120억에 매입하였습니다. 평당 단가로 환산하면 평당 1.2억 수준입니다. 매입 시점에 건물은 멸실되어 나대지 상태로 정리된 것으로 보여, 신축을 전제한 거래로 해석됩니다.

인근 시세를 최근 거래된 내역들 기준으로 살펴보면, 대상 부지의 윗쪽으로는 평당 1억~1.5억 수준에서 거래가 형성되어 있고, 아래쪽으로는 평당 8천~1.5억 수준에서 거래가 확인됩니다. 따라서 평당 1.2억이라는 가격은 윗쪽 라인의 중간, 아래쪽 라인의 상단에 해당하는 밴드입니다.

한남동 인근 거래 시세 참고 이미지

다만 빌딩과 단독주택은 각자마다 입지 및 건물 컨디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주변 시세만으로는 본 거래의 적정성을 단정할 수 없습니다. BLOC가 주목하는 부분은 '왜 굳이 이 가격을 감수했느냐'입니다. 상권 한복판이 아니라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위치이고, 도로도 막혀 있는 도로이기 때문에 주변 시세 대비 다소 비싼 감이 있는 가격입니다. 그럼에도 거래가 성사된 이유는, 시세차익보다 '직접 사용'에 우선순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자연스럽습니다.

사옥형 투자 — 박효신 사례의 진짜 메시지

박효신씨의 소속사 하비그 하로가 부지 바로 뒷편에 위치해 있다는 점은 본 거래의 성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매수자가 본인의 음악 작업, 사무 공간을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신축 사옥을 짓기 위해 토지를 확보한 것에 가깝다는 의미입니다. 즉, 부동산에 대한 투자라기보다 '자신의 활동 인프라에 대한 투자'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오래된 건물을 매입해 신축 건물을 지어 스타트업 또는 카페 등에 임대를 내고, 임대 수익과 함께 신축에 따른 가치 상승까지 노리는 일반적인 모델과는 결이 다릅니다. 사옥형 모델에서는 임대 수익률·시세차익률보다 '본업과의 시너지', '브랜드 자산화', '장기 보유로 인한 토지 가치 누적'이 본질적인 KPI입니다.

BLOC 시사점

첫째, 한남동 1종일반주거지역의 가격은 단순한 상권 프리미엄이 아니라 '조용한 사옥지 프리미엄'이 결정 변수입니다. 평당 1억~1.5억, 평당 8천~1.5억의 시세 밴드는 이런 수요층이 만들어낸 결과로 읽어야 합니다.

둘째, 건물을 매입한 직후 곧바로 싸게 잘 샀다, 비싸게 샀다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성수동의 사례처럼 4~5년 전 비싸게 샀다는 평가를 받았던 부지가 시간이 지나 굉장히 잘 산 투자로 재평가되는 경우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흔합니다. 정확한 입지 정보를 검토한 매입이라면 최소 3~4년은 지켜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셋째, 부동산 투자가 반드시 시세차익 또는 임대 수익형으로만 운영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본 사례가 잘 보여줍니다. 본업 인프라형(사옥형) 수요는 가격 결정에서 일반적인 임대 수익률 모델과는 다른 셈법을 사용하며, 한남동·성북동·평창동·청담동 같은 '조용한 고급지'의 가격이 표면적인 임대 수익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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